외교안보연구소 발간자료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경험적 분석 및 함의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경험적 분석 및 함의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경험적 분석 및 함의

중국

미국

Ⅰ. 문제의 제기
Ⅱ. 2020년 미국 대선의 주요 쟁점들
Ⅲ. 2020년 미국 대선 유권자 선택 결정 요인들
Ⅳ. 결론 및 함의


<요약>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가 재선에 도전하는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에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2020년 미국 대선 과정을 살펴보고 2020 미국 대선 여론조사 자료 분석을 통해 선거 결과를 경험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2020년 미국 대선 과정에서 나타난 주요 쟁점들 유권자 투표 선택에 대한 경험적 분석 그리고 선거 과정 및 결과가 제공하는 함의에 관해 논의해 보고자 한다.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주요 이슈는 ‘코로나19’였다. 2020년 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미국을 휩쓸기 이전에는 견고한 지지층과 미국 경제의 호황을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은 2020년 미국 대선 판도를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부실 대응 논란이 불거지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통제하기 위해 실시된 봉쇄 조치는 미국 실물 경제에 충격을 줌으로써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운영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였다. 코로나19 사태로 흔들리기 시작한 대선 판도는 2020년 5월 말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사망 사건이 부각시킨 유색인종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 및 인종 차별 논란과 맞물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전개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책임론’ ‘강경한 이민규제 정책’ ‘법과 질서’ 등을 부각시키며 지지율 반등을 도모하였으나 선거 캠페인 막판 트럼프 후보 본인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확진된 사실이 알려지며 지지율 반등에 실패하고 말았다.

2016년과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비교 분석 결과는 작년 대선에서 유권자 투표 행태에 미치는 정당 양극화의 영향력이 증대되었음을 보여주었다. 2020년 대선에서 정당 일체감을 표현한 유권자의 90% 이상이자당 후보를 선택하였는데 이와 같은 결과는 작년 대선에서 두 대선 후보 모두 자당 지지층 결집에 성공하였음을 나타낸다. 이와 더불어 인종 통합 코로나19 대응 법과 질서 경제 회복 건강보험 등 작년 대선의 주요 의제들이 유권자들의 정당일체감에 의해 분화되는 양상이 표출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논란 및 인종 통합 문제를 2020년 대선의 주요 의제로 선택한 유권자들은 바이든 후보를 선택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경제 회복 법과 질서 등을 작년 대선의 주요 의제로 선택한 유권자들은 트럼프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한편 출구조사 분석 결과는 주요 경합 지역에서 백인(white) 및 무당파(independent) 유권자들의 투표 선택이 어느 후보가 2020년 대선의 승자가 되는가를 결정하는데 있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음을 보여주었다. 4년 전과 비교했을 때 러스트 벨트(Rust Belt) 지역 애리조나 조지아 등 경합지역에서 바이든 후보에 대한 백인 및 무당파 유권자들의 지지가 증가한 것은 바이든 후보가 작년 대선의 승자가 되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 승리에 있어 백인 유권자들의 표심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것은 해당 유권자들의 이해관계가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해 준다. 특히 러스트 벨트 지역 유권자 투표 선택이 2016년 뿐 아니라 2020년 대선 승자 결정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함으로써 해당 지역 백인 계층 특히 백인 노동자 유권자들의 투표 선택이 선거 승리를 위해 중요성이 크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따라서 바이든 행정부 및 민주당은 해당 유권자들의 표심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노동자 및 중산층의 이해관계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공정무역(fair trade)’ 기조를 지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출구조사 분석 결과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미국우선주의’의 영향력이 한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주었다. 2020년 대선 기간 코로나19 부실 대응 및 인종 차별 문제 등으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의 득표는 약 7400만표를 기록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4년 전 트럼프 후보 자신이 받은 표(6300만표)보다 약 1100만 표 많을 뿐 아니라 트럼프 후보를 역대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공화당 대선 후보로 만들어 주었다. 2020년 대선 결과가 보여주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는 비록 재선에는 실패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주장이 여전히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나타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에 미치는 영향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후광을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공화당 인사들이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상황들을 고려했을 때 강력한 이민규제정책과 미국우선 통상정책으로 대별되는 ‘미국우선주의’의 영향력은 한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ANES 2020 Time Series Study” 자료를 이용하여 실시한 2020년 미국 대선 결과에 관한 경험적 분석은 정당 일체감 후보 친밀도 인종 소득 2016 대선 투표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코로나19 대응 트럼프 대통령 탄핵 연방정부 역할 오바마케어 코로나19 백신 의무화 기후 변화 교역 중국 위협 등의 다양한 변수들이 2020년 미국 대선 유권자 투표 선택에 영향력을 발휘했음을 보여주었다. 분석 결과는 또한 정당 일체감 2016 대선 투표 코로나19 대응 트럼프 대통령 탄핵 오바마케어 코로나19 백신 의무화 등의 요인들이 유권자 선택에 주된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주었다.

2020년 미국 대선 이슈의 영향력과 관련하여 주목해 볼 부분은 국제 무역이 미국의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유권자들의 응답이다. “국제 무역이 미국의 일자리를 증가 혹은 감소시켰는가?”라는 질문에 32%의 유권자가 일자리를 감소시켰다고 답변한 반면에 18%의 유권자는 일자리를 증가시켰다고 응답했다. 한편 39%의 유권자는 국제무역이 미국의 일자리 증감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그리고 국제무역이 미국의 일자리를 증가시켰다고 응답한 유권자들은 바이든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또한 중국의 위협에 대한 유권자들의 응답도 주목해볼 만하다. “미국에게 있어 중국은 얼마나 위협적인가?”라는 질문에 48%의 유권자는 상당한 위협이라고 응답한 반면에 40%의 유권자는 큰 위협은 아니라고 답변했다. 그리고 미국에게 중국이 위협적이지 않다고 인식하는 유권자들은 바이든 후보를 선택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중국 위협론’과 ‘중산층을 위한 외교정책’을 기치로 내걸고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 및 통상 갈등을 지속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가 지지층의 이해관계를 적절히 반영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한다. 여론조사 결과는 중국 관련 인식에 있어 바이든 행정부와 지지층 사이에 인식의 간극이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 실시한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분석 결과는 미국 대선 유권자 투표 행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이 고려되었을때 정당 일체감 2016 대선 투표 코로나19 대응 트럼프 대통령 탄핵 등의 요인들이 2020 미국 대선 유권자 투표 선택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음을 보여주었다. 이와 같은 분석 결과는 유권자들의 정당일체감과 현 정부 성과에 대한 평가가 미국 대선 유권자들의 투표 선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 연구 결과가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도 적용되고 있음을 나타내준다.


* 붙임 참조

Foreign Affaris and National Security Research

정책연구시리즈

도널드 트럼프

조 바이든

조지 플로이드

아시아

북아메리카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러스트 벨트(Rust Be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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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훈 미주연구부 부교수

민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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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

K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