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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제 제기
2. 티그레이 무력분쟁 전개 과정
3. 티그레이 무력분쟁 배경
4. 티그레이 무력분쟁의 지역적 영향 및 전망
5. 한국 외교에의 함의
1. 문제 제기
본 보고서는 에티오피아 티그레이 지역 무력분쟁의 전개 과정 및 배경을 분석하고자 함. 이후 티그레이 분쟁이 지역 정세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고 향후 전망을 내리고자 함. 마지막으로 티그레이 분쟁이 한국 외교에 주는 함의를 제시하고자 함.
2. 티그레이 무력분쟁 전개 과정
2018년 집권한 오로모족 출신 아비 아흐메드(Abiy Ahmed) 총리는 과거 권력의 중심에 섰던 티그레이족 출신 지도자들의 반발을 사는 여러 정책을 집행함. 이는 현 정부와 TPLF 간 갈등을 고조시킴. 티그레이족 정권 하에서 적대 관계를 유지했던 에리트레아와 평화협정을 체결함. 이후 티그레이족 지도자들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집권당 EPRDF를 해체하고 번영당(Prosperity Party)을 출범시킴. 아흐메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2020년 8월로 예정된 총선을 연기하고 정부의 임기를 연장함. TPLF 지도자들은 이에 반발하여 2020년 9월에 자체적으로 지방선거를 실시하였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둠. 연방정부는 새 티그레이 지방정부를 불법으로 간주함.
2020년 11월 4일 티그레이 반군 세력은 연방군 군사기지(Northern Command)를 점거함. 아흐메드는 이를 연방정부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간주, 티그레이 지방정부를 상대로 &법과 질서(law and order)' 군사작전을 전개함. 암하라 지역 민병대 및 인접국 에리트레아는 연방정부 편에 서서 군사개입을 단행함. 2020년 11월 28일 연방정부군은 티그레이 주도 메켈레(Mekelle)를 탈환한 직후 아흐메드 총리는 군사작전 승리를 선언함. 티그레이 지도자 및 전투원들은 산악 지방으로 피신함. 티그레이 무력분쟁은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초래함. 또한 내전 당사자들은 민간인 학살, 생활 터전 파괴, 재산 약탈, 집단 강간 등을 저질렀다고 비난을 받음.
승리 선언 이후 에티오피아 연방정부군은 피신한 티그레이 지도자들에 대한 추적 및 검거에 나섬. 이와 더불어 티그레이 지역에 대한 원조 유입 제한, 통신 단절과 같은 봉쇄정책을 지속함. 티그레이 반군은 전열을 재정비하고 게릴라 작전을 전개함. 2021년 6월 TDF는 주도 메켈레를 비롯한 티그레이 지역의 상당 부분을 탈환하는데 성공함. 티그레이 반군 세력은 인접 아파르(Afar), 암하라주 등으로 전선의 확대를 시도하고 있음. 이에 대응하여 연방정부는 강도 높은 군사작전을 전개하고 있음.
무력분쟁의 지속으로 인도주의적 위기 악화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 미국, 유럽연합은 무력분쟁 중 발생한 인권유린 사태를 비난하면서 이에 책임있는 인사들에 대한 제재를 단행하거나 고려하고 있음. 유엔은 티그레이 분쟁의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하면서 내전 중 발생한 인권유린 및 에티오피아 정부에 의한 봉쇄 정책을 비난함.
3. 티그레이 무력분쟁 배경
첫 번째 배경은 종족 간 적대감으로, 아흐메드 정부는 과거 30년 가까이 권력을 독점해왔던 티그레이 지도자들의 정치적 영향력 약화를 시도함. 이에 대한 불만 및 분노는 무력분쟁의 도화선으로 작용함. 교전 중 발생한 정부군 및 지원 세력의 인권유린은 티그레이 인들의 소외감, 불만을 고착화시켜 무력분쟁의 지속에 기여함.
암하라, 오로모 등 종족들은 티그레이 집권 기간 동안 정치, 경제적으로 억압받고 소외되었음. 따라서 이들 종족 구성원들 사이에서 반(反)티그레이 정서가 팽배함. 이는 아흐메드 총리의 군사작전이 대중적 지지를 얻는데 일조함.
두 번째는 국가 운영 체제를 둘러싼 대립임. 티그레이 지도자들은 과거 자신들이 구축했던 종족 기반 연방제 유지를 선호함. 즉 종족들이 자신의 지역 안에서 광범위한 자치를 누리는 체제의 유지를 선호함. 반면 아흐메드 정부는 단결과 화합을 강조하는 &메데메르(medemer)' 철학을 바탕으로 좀 더 중앙집권적인 체제를 구축하려고 함. 국가 운영 체제를 둘러싼 대립은 무력분쟁의 촉매제로 작용함.
세 번째 배경은 티그레이 지역의 중요성으로, 티그레이는 에티오피아 전체 인구의 약 6% 정도가 거주하는 지역이지만 지정학적, 경제적, 문화적 중요성을 지님. 에리트레아의 해안 지역 항구로 가는 관문이며 농업, 제조업, 광업이 발달한 지역임. 또한 아프리카 토착 기독교인 테와헤오(Tewahedo) 정교회의 본산임. 이로 인해 에티오피아 연방정부는 티그레이족의 무력투쟁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음.
네 번째는 군사력에 대한 확신으로, 에티오피아 정부 및 티그레이 반군 세력은 자신의 군사 역량에 대한 확신을 지님. TPLF는 과거 군과 경찰 등 안보 기구를 장악했으며, 탄탄한 대중적 지지 기반 및 지역에 대한 깊은 이해를 지님.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대륙의 군사 강국들 중 하나이며 에리트레아 군 및 암하라 군의 측면 지원을 받음. 따라서 양측은 협상을 통한 해결보다 전쟁의 지속을 선호함.
4. 티그레이 무력분쟁의 지역적 영향 및 전망
에리트레아는 티그레이의 본토 공격 위협에 직면하여 군사개입을 지속하면서 장기집권 체제 유지를 꾀함. 무력분쟁을 계기로 수단이 영유권 다툼 대상인 알-파샤가(Al-Fashaga) 지역을 점령하고 에티오피아가 수단의 티그레이 반군 세력 지원을 우려하면서 두 국가 간 관계는 악화되고 있음. 티그레이 무력분쟁 대응을 위한 에티오피아 군의 소말리아 철수는 알-샤바브 진압 노력을 저해할 수 있음.
티그레이 무력분쟁은 국지전의 형태로 지속될 전망임. 연방정부와 티그레이 반군 세력 간 불신과 적대의 벽이 높아지면서 협상 가능성이 낮아짐. 또한 탄탄한 대중적 지지 및 유능한 군사 지도자의 존재는 반군의 게릴라 작전 성공 가능성을 높임. 연방정부는 티그레이 반군 세력과의 타협의 국내정치적 후폭풍을 우려함. 하지만 티그레이 분쟁이 에티오피아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음.
분쟁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경제 사정 악화, 국제사회의 압력 등으로 분쟁 당사자들이 협상에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
5. 한국 외교에의 함의
티그레이 분쟁의 지속이 인도주의적 위기를 초래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위기 완화에 기여할 수 있는 지원 강화를 고려해야 함. 티그레이에 대한 인도적 지원 증대가 필요함. 이를 위해 유엔, 아프리카연합 및 선진 공여국들과의 협력을 추진해야 함. 특히 수단에 거주하고 있는 티그레이 난민에 대한 지원을 고려할 수 있음.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대테러전쟁 협력 파트너인 에티오피아 정부의 인권유린을 비난하고 이에 책임있는 인사들에 대한 제재 확대를 추진함. 정부는 이러한 가치외교 실행을 주시하여 향후 외교정책 수립에 참조할 필요가 있음.
* 붙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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